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경상남도 양산시가 파크골프 지원 정책과 인프라 확충에 힘입어 ‘K-파크골프의 성지’로 눈부시게 도약하고 있다. 낙동강을 따라 펼쳐지는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황산공원을 중심으로 가산공원·가야진사·동부양산 등 시 전역에 걸쳐 촘촘하게 조성되고 있는 파크골프장은 양산시의 생활체육, 여가, 관광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5월에는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2회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전국구 파크골프 일등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황산공원 162홀, ‘국내 최대 파크골프장’으로 탄생
양산시의 파크골프 정책 중심에는 황산공원이 있다. 현재 81홀 규모로 운영 중인 황산파크골프장은 올해 81홀을 추가해 총 162홀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며, 이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의 협의를 통해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하천점용허가를 이미 마쳤으며, 잔디 안정화와 마감 공정을 서두르며 정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
황산공원은 규모만이 아니라 이미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인증을 받은 공식 경기장이라는 점에서 위상이 남다르다. 이를 바탕으로 양산시는 전국 단위 공식 대회를 연속 유치하고 있으며, 추후에는 국제 수준의 파크골프 축제 개최도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황산공원은 파크골프장 외에도 캠핑장, 자전거도로, 야생화 단지, 야외무대 등 다양한 레저문화 인프라와 함께 조성돼 있어, 이용자에게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복합 여가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을 따라 펼쳐지는 뛰어난 조망과 자연 속 플레이 경험은 전국의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양산시는 향후 황산공원을 단순히 전국 최대 규모의 파크골프장을 뛰어넘는 체육·관광·문화가 융합된 대표 복합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동부양산까지 확장된 체육복지…균형발전 상징
양산시는 황산에 집중된 파크골프 인프라를 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인구 밀집지역인 웅상권의 숙원 사업이던 동부양산파크골프장이 드디어 준공되며 지역 균형 발전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덕계동 223-2번지 일원 국도 7호선 유휴지에 조성된 이 시설은, 부지 면적 2만 7000㎡에 18홀 규모로 설계되었으며, 총 38억 원이 투입됐다. 주차장 53면, 화장실 2곳, 파고라 4기, 사무소 등 부대시설이 조성되었으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에 따라 옥외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고령자와 이동약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시는 이 사업에서 부지 매입 대신 점용허가 방식을 택해 예산 절감과 사업기간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는 유휴 공공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사례로도 평가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동부양산파크골프장은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닌, 웅상권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생활 기반시설”이라며 “건강과 공동체가 살아나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기 대회 유치로 ‘공식 파크골프 도시’ 입증
양산시는 황산공원의 공인 경기장 지위를 바탕으로, 지난 5월 제2회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선발된 선수 700여 명과 운영 인력 300여 명이 참가해 2일간 열띤 경쟁을 벌인 대형 행사로, 문화체육관광부의 명칭 사용 승인과 평가까지 받은 국가 공식 대회였다.
황산공원이 이미 협회 공인 경기장이자 전국 최대 수준의 시설을 갖췄다는 점은 유치경쟁에서 중요한 요소였다. 양산시는 경북 구미, 강원 화천, 서울 영등포구 등 내로라하는 쟁쟁한 도시들을 제치고 대회 유치를 따냈다. 운영 측면에서도 참가자, 관람객, 평가단 모두로부터 철저한 준비와 안전한 운영, 친절한 시민 응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회 개최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양산시가 전국 단위 체육도시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되었다. 나동연 시장은 “양산의 인프라와 시민 역량이 합쳐져 성공을 만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다양한 스포츠·문화 융합 이벤트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파크골프로 이어지는 지자체 협력…‘낙동강협의회’ 연대 강화
양산시는 파크골프를 매개로 한 광역 협력체계도 적극 구축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을 따라 부산, 울산, 창원, 김해, 밀양 등 인접 5개 도시와 함께 ‘낙동강협의회’를 구성하여 파크골프장 상호 이용과 공동 운영을 실현하고 있다.
이 협의회는 각 지자체가 보유한 파크골프장 정보를 공유하고, 시설 상호 개방을 통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양산시는 황산공원 등 주요 구장에서 관외 시민 입장 제한을 완화하고, 연회비 제도, 광역 통합회원제 도입 등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광역 파크골프 생활권 형성은 단순한 체육 인프라 공유를 넘어 지역 간 연대, 고령 친화 정책의 협력 모델로서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산시는 향후 낙동강 협의회 내 대회를 공동 유치하거나, 동호인 교류 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가산·가야진사까지 연결하는 전방위 네트워크
양산시는 동서남북 지역 간 균형 있는 체육기반 확충을 위해 가산공원, 가야진사 일대에도 파크골프장을 조성 중이다. 가산공원은 기존 36홀에서 추가 18홀 확장을 계획 중이며, 장애인 주차구역과 무장애 설계가 함께 추진된다. 가야진사 파크골프장은 기존 9홀에 9홀을 추가해 총 18홀로 구성되어 현재 시범운영 중이며, 향후 유료 운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러한 전방위적 인프라 확장은 삶의 반경 안에서 누구나 운동하고 어울릴 수 있는 ‘생활체육권 확보’라는 행정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체육시설의 규모 확대와 함께 물금벚꽃축제, 야시장 등과 연계한 파크골프 축제 개최도 검토하고 있다. 파크골프장을 지역 커뮤니티와 관광 활성화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셈이다.
나동연 시장은 “파크골프는 단순한 레저가 아니라 도시의 연결고리이자 세대 간 소통의 장”이라며 “양산을 문화, 체육,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 도시로 이끌어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양산시의 파크골프 전략은 도시계획과 시민의 삶을 잇는 정책 플랫폼이다. 시설이 늘면, 사람이 모이고, 지역은 활성화된다. 고령화 대응, 도시 이미지 제고, 시민 복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네 마리 토끼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양산시의 파크골프 비전은, 이제 다른 지자체에 영감을 불어 넣으며 선도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