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파크골프 인구 증가에 발맞춰 지자체마다 파크골프장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파크골프장은 411곳이 운영되고 있다. 2023년 대비 37곳이 증가했는데, 경북이 53곳에서 62곳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경남이 59곳에서 66곳으로 뒤를 이었다. 대한파크골프협회는 규모, 시설, 규격 등 엄격한 검정 기준을 적용해 공식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에 운영 중인 411곳 파크골프장 중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을 받은 곳은 46곳이다. 2019년 경북 구미의 동락파크골프장을 시작으로 23년과 24년 각각 9곳과 18곳을 공인하며 증가세가 여전하다. 협회의 공식 인증 절차 및 검정 기준을 알아보자.
올해도 파크골프장 공인 신청은 줄을 잇고 있다. 협회의 파크골프장 공인 혜택은 무엇보다 전국대회 유치가 첫손가락으로 꼽힌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회를 개최하려는 지자체는 시설 투자 등 관내 파크골프장 공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 시설과 조경은 물론 화장실, 휴게실, 클럽하우스,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고급화하는 추세다.
전국의 공인 파크골프장은 명품 구장으로 인정받으며 수많은 동호인이 즐겨 찾고 있다. 강원 화천군은 산천어파크골프장(A~D홀)과 생활체육공원파크골프장이 모두 공인을 받아 연중 네 차례 메이저 전국대회를 개최하며 연간 20만여 명의 동호인들을 화천군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해 18곳의 공인 구장 중에는 태국 나콘사완 나비VIP파크골프장(37호)이 공인을 받고 대회를 열어 화제가 되었다. K-파크골프의 세계화를 향한 시발점으로 상징성이 컸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예정인 ‘제2회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 대회’ 개최지로 확정된 경남 양산 황산골프장도 지난해 46호로 공식 인증을 받았다.
협회의 공식 인증 절차 및 검정 기준은 까다롭다는 평가다. 파크골프의 발전과 공정한 대회 운영을 위해 협회는 파크골프장 공인 및 검정 규정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협회는 파크골프장의 시설 기준과 운영 요건을 명확히 하여 경기의 품질과 신뢰성을 보장하는 데 규정의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파크골프장 공인의 필요성
공인 파크골프장은 협회의 회원이 설치하거나 관리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하며, 협회가 인정하는 특정 코스도 인증 대상이 될 수 있다. 공인을 통해 경기의 질을 향상하고, 표준화된 환경을 조성하여 선수들에게 공정한 경기 기회를 제공한다. 공인 파크골프장은 협회와 대한체육회가 주관하는 대회 및 전국 규모의 연맹체, 시도협회 등이 주최하는 경기에서 사용될 수 있다. 따라서 공인을 받는 것은 대회의 공식 참가 조건을 충족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공인을 받은 파크골프장은 경기의 공정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대회 개최 및 운영의 기준이 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선수와 동호인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인 파크골프장의 인증 기준
공인 파크골프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시설 기준과 설치물 기준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공인 파크골프경기장 조사 기준표는 면적 기준에 적합성 여부 등 모두 43개 항목을 확인한다. 코스 규모는 동일 지역(각 코스 간 300m 이내) 내 18홀 이상을 보유해야 하고, 전체 코스의 배수 및 관리 상태가 양호해야 한다. 파3~5홀의 적정 거리는 각각 40~60m, 60~100m, 100~150m이다. 1개 코스 거리는 500~790m 이내고, 18홀 총거리는 1,000~1,500m이다. 이와 함께 티그라운드, 페어웨이, OB말뚝, 그린, 홀컵의 적정성 여부를 따지고, 화장실과 주차장, 휴게실, 클럽하우스 등 편의‧부대시설을 확인한다.
안내게시판을 설치하고, 파크골프 지도자 배치도 필요하다. 일일 점검표를 작성 및 관리하며, 종사자의 응급구호 능력을 확보하고, 인근 병원으로의 긴급 후송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잔디 및 식재 관리 시 친환경 자재 사용하고, 경기 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보호장비 및 응급처치 키트를 구비한다. 이러한 기준은 선수 등 이용자들에게 안전하고 공정한 경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공인 파크골프장의 인증 절차
공인을 받고자 하는 시설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공인 파크골프장 신청서(신규, 갱신, 증설에 따라 별도 양식), 변경 신청서(코스 변경 시 필수), 관련 서류(1:500 도면, 전경 사진, 토지 관련 서류), 환경 및 안전 관리 계획서, 운영 매뉴얼 및 유지보수 계획서 등이다.
서류 제출 후에는 심사 절차에 들어간다. 위원 2명이 현장 조사 후 공인 파크골프장 조사보고서를 제출한다. 공인인증위원회에서 서류 검토 후 인증 결정 통지서를 발급한다. 인증 수수료 납부 후 공인 인증서 교부, 인증 완료 후 일정 기간 내에 유지 점검이 진행된다. 협회는 심사 과정 관리와 함께 공인된 시설이 기준에 부합하는지 철저히 점검한다.
공인 파크골프장은 인증에 관한 관리 대장을 비치한다. 인증서신청서 교부 대장과 인증관리카드, 일일점검표 등이다. 일일점검표의 점검사항은 크게 전기시설물 등 위험요소 확인과 시설 관리 확인이다.
공인 파크골프장 인증 비용
공인 파크골프장 인증 비용은 절차의 복잡성, 시설 점검, 심사 인력 투입 등에 따라 책정된다. 조사 수수료와 인증료를 합산하여 기한 내에 납부해야 한다.
공인 파크골프장 인증 유지‧취소 기준
인증 기간은 3년이며, 만료 2개월 이전에 갱신을 신청해야 한다. 갱신 인증을 받지 않으면 인증이 취소된다. 인증 기간에도 일정 기간마다 유지 점검을 진행해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 증설 및 변경된 코스의 인증을 받지 않거나, 파크골프장 개선 지시에 따르지 않아도 인증이 취소될 수 있다. 관리 기준을 위반하여 변경하거나, 인증료를 기한 내에 납부하지 않은 경우도 취소 사유다.
협회는 인증을 취소할 경우 반드시 인증 증서를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 시설 운영자가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 및 점검을 시행한다. 공인심사 결과에 대한 이의 신청은 1회 가능하며, 결과 통보 후 10일 이내에 접수해야 한다. 공인을 포기하는 경우 즉시 문서로 협회에 제출해야 하며, 협회는 이를 홈페이지 및 공식 채널을 통해 공지한다.
예외 조항도 있다. 특수한 환경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에 대해서는 협회의 특별 심사를 거쳐 예외적으로 인증이 가능할 수 있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 인증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고, 운영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협회의 공인 절차는 파크골프장의 품질을 보장하고, 공정한 대회 운영을 위한 중요한 기준을 제시한다. 인증을 통해 표준화된 경기 환경을 조성하고, 안전하고 체계적인 시설 운영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인을 원하는 시설은 협회의 기준을 충족하고 철저한 심사를 거쳐야 하며,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을 통해 공인을 유지해야 한다.
향후 협회는 더욱 체계적인 인증 절차를 구축하고, 파크골프장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