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 아래,
형형색색의 코스모스가 물결친다.
바람이 스칠 때마다 꽃들이 춤추고,
작은 초가 정자 안에는
여름을 땀으로 견딘 사람들의
이야기와 웃음꽃이 연신 터진다.
코스모스가 피는 수확의 계절.
들녘의 벼는 결실에 겨워 고개 숙이고,
코스모스가 하늘 향해 손을 흔든다.
서로 다른 자리지만 모두 한 해를
온전히 살아낸 어깨동무이다.
이 풍경은 꽃구경이 아니다.
땀과 웃음, 뜨거운 시간이 빚은
선연한 땡볕의 기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