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양하영 기자 |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각종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예방해 주는 뿌리채소를 섭취해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챙기자. 구하기 쉽고 값도 싸 흔해도 건강 효과는 으뜸인 환절기 뿌리채소 삼총사를 소개한다.
비타민 A‧B6‧C 폭탄, 고구마
고구마가 눈에 좋다고? 고구마를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노인성 황반변성증과 안구질환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인분의 고구마에 함유된 비타민A는 녹황색 채소와 비슷한 수준이며, 1일 권장량보다 약 7배나 많다. 이 정도 양의 비타민A를 다른 식품으로 섭취하려면 소의 간을 약 90g은 먹어야 한다. 한편 비타민C는 하루 권장량의 65%, 약 29%에 달하는 비타민 B6도 함유하고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색 고구마는 블루베리보다 항산화 활성이 3배 이상 높다. 염증, 동맥경화, 암, 당뇨 등의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첫 기록은 명나라, 농정전서에 나온다. 고구마는 명나라의 서광계가 찬술한 ‘농정전서’에 처음 등장하는데 그는 난생 처음 맛본 고구마에 푹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조금 심어도 수확이 많고, 농사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가뭄이나 황충(메뚜기의 일종)에도 강합니다. 그뿐입니까. 달고 맛있기가 오곡과 같으며, 힘을 들이는 만큼 보람이 있으므로 풍흉을 가리지 않고 이롭습니다.”라고 전했다.
땅속의 사과, 감자
감자에는 유해산소를 없애 주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감자를 ‘대지의 사과’라고 부르는 이유다. 한방에서는 보기(기운을 보태줌), 건비(비장의 허함을 보강해줌), 소염 효과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각종 연구와 특허 관련 자료에 따르면 감자의 껍질에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감자를 깨끗이 씻어 껍질째 먹는 것이 좋겠다.
중간 크기의 감자 하나에는 약 42㎎의 비타민C가 들어있는데, 감자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열에 의한 손실이 적다. 40분 이상 찌거나 삶으면 대부분 파괴되는 다른 비타민C와는 달리, 감자의 비타민C는 쉽게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 (아쉽게도) 튀기는 경우, 감자도 대부분의 비타민C를 잃는다.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도 함유되어 있다. 꾸준히 섭취하면 활성산소로 인한 각종 질병과 세포의 노화와 산화를 예방한다.
겨울철 산삼, 무
무에는 탄수화물의 소화 효소인 디아스타아제가 많다. 체했을 때 동치미 국물을 들이켜면 속이 편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는 ‘동삼(冬蔘)’이라는 별명이 있다. 겨울 산삼이라는 의미다. 소화제가 없던 과거에는 체증이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일도 있었으니 자연 소화제인 무가 겨울에는 산삼급으로 여겨질 수도 있었겠다.
무는 폐와 감기에 효과적인 뿌리채소다. 특히 만성 기침에 효과가 탁월해 호흡기 질환과 기침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에 섭취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무즙은 거담 작용을 해 감기에는 물론이고 흡연자에게는 해독 작용을 한다. 건강을 위해 무를 먹을 때는 껍질째 섭취하는 게 좋은데, 과육보다는 껍질에 비타민C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말린 무청 100g에는 큰 무 1개에 맞먹을 정도의 식이섬유와 카로틴, 칼슘, 철분이 풍부하다. 섬유질이 풍부해 장내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해 과민대장증후군에도 좋다. 이밖에 무의 효능은 수도 없이 많지만, 일부 체질에서는 무 부작용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위궤양이 있는 사람이 빈속에 무를 먹으면 속 쓰림을 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