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여행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인도하면 세계 IT 강국 아닌가? 하지만 인도의 수도 델리에 도착하는 순간 이곳은 사람이 살기에 너무 낙후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는 온통 먼지로 뿌옇게 흐려 있었다. 거리로 나서자, 차도와 인도 구분이 없었다. 사방에서 울려대는 클랙슨 소리와 매연, 그리고 오토바이의 소음은 공포였다. 걸어서 가기보다 릭샤(3륜 전동차)를 타는 것이 안전해 보였다. 관광하기에 앞서 릭샤를 하루 전세하기로 했다. 델리에서 처음으로 가본 곳이 붉은 요새(붉은색 포트)다. 무굴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샤 자한 황제가 아그라에서 델리로 천도하면서 건설한 곳이다. 1638년 완공해 역대 황제들의 거주지로 쓰였다. 인도를 대표하는 건축물 타지마할과 함께 웅장한 건축미와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무굴 건축의 정점으로 꼽힌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이후 페르시아와 영국의 침략으로 요새에 있던 엄청난 양의 보석과 예술품을 상당 부분 약탈당했다. 다행히 요새의 외벽 부분은 살아남아 군사 주둔지로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델리에서 두 번째 관광에 나선 곳은 후마윤의 영묘이다. 무굴제국 황제들의 무덤 중 보존이 가장 잘된
지난달, 단풍이 들기 전의 내장산 내장사에 들렀다. 산길은 고요했고, 풀잎마다 아침 이슬이 매달려 있었다. 바람이 스치면 나뭇잎이 속삭였고, 햇살은 계곡 위 물살과 부딪쳐 눈부신 길을 만들었다. 감나무에는 초록빛이 가득 묻어 있고, 홍시는 붉은 속살을 껍질로 드러내며 땅을 향해 몸을 숙였다. 만추의 기운이 산 정상에서 산 아래 산사로 내려왔다.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자연의 호흡이 내 마음을 스쳤다. 환경은 숨결이다. 내장사 경내를 거닐며 오래도록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흔적을 보았다. 절을 지키는 스님들의 손길에도, 산길과 계곡에도 자연에 대한 자비의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인간이 자연을 배려할 때, 숲은 편안하게 숨을 쉬고, 계곡은 저다운 목소리로 노래한다. ESG는 자연에 대한 사람의 지속적인 배려와 관심 속에서 제자리를 잡는다. 사회적 책임은 작은 손끝에서 시작된다. 방문객들의 조심스러운 발걸음, 경내를 청소하는 스님의 정성, 서로를 살피는 마음은 모두 공동체를 향한 약속이다. 누군가는 이를 보지 못하더라도, 숲과 사람은 스님들의 배려 속에서 평온을 느낀다. ESG의 ‘S’가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일상의 책임과 배려, 공동체를 향한 지속
척추의 병은 모든 병의 원인이 된다. 앞서 설명했듯 척추란 뇌와 몸 전체를 연결하는 통로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건강한 척추는 어떤 모습일까? 첫째, 척추 좌우의 근육량이 같다. 척추를 중심으로 좌우의 근육량이 다르다면 이미 뼈가 뒤틀어지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둘째, 뼈가 튀어나오지 않고 매끈하다. 건강한 척추는 약간의 힘을 주어 눌렀을 때 뼈가 아니라 근육이 만져진다. 뼈들이 울퉁불퉁하게 만져진다는 것은 척추의 뼈가 좌우로 밀려나오거나 몸 뒤쪽으로 튀어나왔다는 뜻이다. 셋째, 척추 간 사이가 일정하다. 척추를 구성하는 원통형 뼈인 추체는 크기가 일정해서 건강한 척추라면 가지런히 배열되어 있다. 그런데 추체의 결합에 문제가 생기면 어떤 부분은 뼈마디 사이가 좁아지고 어떤 부분은 넓어진다. 넷째, 사람마다 뼈의 강도가 다르다. 부드러운 뼈는 골다공증에 걸린 것처럼 속이 텅 비어 쉽게 부러지는 뼈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건강한 아이들의 뼈처럼 튼튼하면서도 혈액순환이 잘되는 뼈가 바로 부드러운 뼈다. 이런 뼈는 일정한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충격을 잘 흡수한다. 다섯째, 척추 주변을 눌렀을 때 통증이 없다. 척추 주변을 누르기만 해도 아프다면 문제가 있다는
나이가 들수록 얼굴은 그 사람의 삶을 말해준다. 젊을 땐 유전이 얼굴을 만들지만, 중년 이후엔 습관과 마음이 얼굴을 빚는다. 그리고 말년이 되면, 얼굴 중에서도 ‘입’이 그 사람의 인생을 대표한다. 말년의 복은 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상학적으로 볼 때, 입은 단순히 음식을 먹고 말하는 기관이 아니라, 인간관계와 감정의 문이자 인생의 마침표를 그리는 붓끝이다. 1. 입은 ‘복의 창고’ 옛사람들은 “입이 복의 문이다”라 했다. 먹을 복만을 말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하루에 내뱉는 말의 수가 곧 복의 양을 결정짓는다는 뜻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말을 자주 하는 사람은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그 관계가 다시 복으로 돌아온다. 반대로 날선 말, 불평, 비난이 습관이 된 사람은 자연스레 인상이 굳어지고, 입가가 내려앉으며 사람을 밀어내는 기운을 풍긴다. 결국 입의 모양은 말의 흔적이자 마음의 결과다. 2. 말년의 입은 ‘세월의 기록’이다 젊을 때는 입술이 탄력 있고 생기가 넘치지만, 세월이 흐르면 그 선이 무너진다. 그러나 주름과 탄력이 사라져도 입이 주는 인상은 여전히 강하다. 인상학에서 말년이 좋은 입은 세 가지 조건을 가진다. 첫째, 입꼬리가 자연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삶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건강한 여가 활동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파크골프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생활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으며, 지도자로서의 사명과 비전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1. 파크골프의 장점 파크골프는 전통 골프를 기반으로 규칙과 장비를 간소화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든 스포츠이다. 적은 비용과 간단한 장비, 짧은 라운드 시간은 많은 이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걷기 운동이 중심이 되어 심폐지구력 향상, 관절 강화, 유연성 증가 등 신체 건강에 탁월한 효과를 준다. 또한 자연 속에서 활동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파크골프는 세대 간의 벽을 허무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가족 단위 참가자와 어르신들이 함께 라운드를 돌며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어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정서적 안정을 함께 제공한다. 2.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파크골프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전인적 활동이다. 첫째,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노년층에게는 건
“앗 뜨거!” 내가 비명을 지르자 방에서 책을 보던 아들이 무슨 일인가 뛰어 나왔다. “왜 그래요? 엄마!” 쌀독의 벌레를 없애려다 벌어진 일이다. 내 강의를 들으신 분이 20kg 쌀을 보내주셨는데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일이 많으니 도무지 쌀이 줄지 않았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알코올을 묻힌 솜을 그릇에 담아 쌀독에 넣어두면 없앨 수 있다고 한다. 그대로 해봤더니 신기하게도 많은 벌레가 알코올 솜 위에 죽어 있었다. “흠 좋아! 문상객들까지 와서 모조리 운명하셨구먼!’ 나는 기어다니는 게 유난히 질색이다. 초등학교 시절 송충이 잡으러 가는 일이 내겐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시력이 나빠 안경이 없으면 반찬도 못 집어 먹는 편인데 기어다니는 것으로 시력 검사를 하면 아마도 2.0은 족히 나올 것이다. 초등학교 때도 앞에 있는 친구들 머리에 점처럼 붙어있던 서캐(이의 새끼)까지 모두 잡아줄 정도였으니 말이다. 떡을 해 먹으려 쌀을 쏟으려고 보니 밑에서 또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것들이 있었다. 무슨 오기가 발동한 건지 휴지를 태워 연기로 질식사시키자며 불기운이 약간 남아있는 휴지를 쌀독에 넣는 순간 불길이 확 내게 달려들었다. 정말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다. 쌀독에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