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정의 지식의 맛] 알뜰신잡(7) 노년의 운을 바꾸는 방법

  • 등록 2025.07.07 10: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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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직장생활을 오래하고 한국으로 들어온 60대 후반의 여성 이야기이다. 이분은 자녀들도 다 출가해 손주들이 있고 다복하여 특별히 문제 될 일은 아무것도 없고 그저 건강하기만 하면 ‘OK’였다. 자녀들은, 미국에서 직장생활로 바쁘게 사는 모습을 보며 늘 멋지고 기품 있고 수준 높은 엄마에 자부심을 가졌다. 가족들이 모두 한국으로 들어와서도 자녀들은 직장을 잡고 결혼도 하여 가정을 꾸리며 잘 지내고 있었다.

 

문제는 딱 하나. 이분이 한국 생활을 시작하며 몸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했다. 이제는 하나씩 고쳐가면서 사용할 나이가 되었나 보다 하고 부지런히 병원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엄마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갑자기 늙어 버린 거 같고 좀 변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열심히 일만 보고 달려온 후유증(?) 인지 긴장감이 풀어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분의 몸은 여기저기에서 신호를 보냈다.

 

직장생활을 할 때 매일 아침을 부산하게 시작하고 출근하여 일에 쫓기다 사방을 살펴볼 여유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퇴근해선 집안 챙기고, 그렇게 반복되는 생활을 하다가 일을 그만두게 되면, 갑자기 멈추었을 때 다니던 길을 잃어버린 당황스러움(?)이 남아있게 마련이다. 은퇴하고 나면 많은 분들이 말씀하지만, 긴장감이 풀리면서 5년 이상은 훅 늙어 버린 듯한 마음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분의 아드님은 미국에서 엄마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져 나름대로 걱정도 되어 느끼는 걸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했겠지만, 엄마는 내심 적잖은 충격이었는지 운동을 시작했다. 필자가 알기에 이분은 운동하는 거 정말 싫어하신다. 직접 내려서 마시는 커피와 책 보는 걸 즐기는 편이라 이분이 헬스클럽에 운동을 위해 등록한다는 것은 나조차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던 분이 하루에 딱 1시간만 운동을 하자며 대단한 용기를 내고 목표를 세워서 중간에 PT도 받기 시작한 것이 1년이 넘었다고 한다. 운동을 등한시하며 살아온 내가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또는 가족들에게 무거운 짐 덩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고민 끝에 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부모가 갖추어야 리스트 목록에 이런 것도 들어가 있지 않을까?

 

우연히 교육자료를 찾다가 지난 2월에 나온 C신문 기사에서 본 내용이 생각났다. 고령화된 일본에서는 요즘 젊어지는 건강 실천 습관 ‘5분 루틴’이 인기가 있다는 기사였다. 1분씩 5가지 동작으로 세수하고 양치하듯이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건강하게 노화를 늦추기 위해 ‘근육 테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한 일본인 약사는 “인체에서 당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은 근육”이라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아 근육 활동이 줄어들면 근육이 감싸고 있는 혈관도 경직되어 혈류까지 나빠진다”라고 말했다. 왕개미연구소는 “운동은 노년의 운을 바꾸는 움직임이랍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몸을 움직여야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노년에 어떠한 운을 맞이하며 살고 싶은가? 긴 병 끝에 효자 없다는 말은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건강하게 살다가 잠자다가 죽는 것이 인생을 마무리하는 데 가장 큰 복이라고 한다. 그것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라 아쉽지만 그래도 사는 날까지는 열심히 근육 테크에 집중하며 움직이자.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강윤정

마중물교육파트너스 대표

평생교육 석사

시니어 TV 특강강사

인문학 맛있는 고전 진행자

웰라이프 및 웰다잉 강사

이창호 기자 golf00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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